2012년도 초반은 저에게 너무나도 외로운 시기였습니다.
한번의 소개팅,씁쓸한 실패...
그리스도인에게는 고난과 시련이 오히려 축복의 시기가 될때가 많죠.
하나님의 은혜로 그 시기에 저는 교회와 말씀을 귀하게 여기게 되었고,신앙서적과 교리들이 저의 상황을 신앙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정말 감사한 시기였죠.
그러던 중에,저에게 정말 큰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추석연휴에 엄마,아빠가 저만 집에 홀로 남겨둔채 교회에서 가는 백두산 선교여행에 가버리신거죠.
추석에서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연휴 내내 주원이 나오는 '각시탈'을 쿡TV 로 다시보기 했습니다.
추석연휴에 혼자서 주구장창 TV만 보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나 이러다 독거노인 되는거 아냐?연금을 얼마나 받을수 있지?누구랑 공동가정이라도 꾸려야하나?'
이런 외로움에 젖어있다가 10월 4일에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일상적인 업무를 하고,페이스북에 친구들이 남긴 댓글도 보며 보통때처럼 지내고 있었죠.
그중에 전라도에 계신 한 사회복지사분께서 연락을 달란 댓글도 있었죠.예전에 그분이 계신 지역아동센터에 교육도 갔었고,몇몇 행사도 함께 진행해보고 해서 관련 정보나 도움 달란 얘기겠거니 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데,꺼내는 말이....
"저희 형이 서울에 있는데 만나보시지 않을래요?"하고 말하시더라구요.
추석연휴의 외로움이 아직도 남아있는 그때 그 물음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죠.훗.
그래서 만난 사람과 몇번을 만나다 보니 신앙도,마음도,생각도...
둘다 장로교회에 다니며 자랐고,사회복지사고,둘다 외로운 시기였고,공통되는 부분이 많아서일까요,하나님의 섭리하심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빠르게 마음이 통했습니다.
물론,그리고,당연히 100% 맞지는 않았지만,계속해서 만나보면 괜찮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만나기로 하고,어떻게 하면 서로의 생각을 더 잘 나눌수 있을까 고민하다 에버노트에 아이디 하나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평상시에 얼굴보고 하기 힘든 얘기는 글로 써서 나눌수 있고,우리의 추억도 조금씩 남겨갈수 있고,스마트폰과 PC에서 모두 동기화되니 보기도 편하고 해서 에버노트를 선택했죠.
각각의 아이디를 만드는게 아니라 뭔가 의미를 담은 우리의 아이디를 만들면 좋겠다 해서 어떤 아이디를 만들까 고민고민 했는데요.남자친구가 하루 동안 생각해와서 제안해주더라구요.
저의 이름 이니셜은 JYJ, 남자친구의 이름 이니셜은 KYD.우리 둘의 이름을 이어주는 듯한 JYD가 들어가는게 어떻겠나고 말이죠.듣고보니 너무 좋더라구요.왠지 둘을 이어주는 느낌.
그치만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어 우리 둘의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Story'를 더해보니 부르기도 괜찮고 좋아서 'JYD Story'로 에버노트에 계정을 만들었어요.
그런데,막상 이 이름은 저의 페이스북에 더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연애를 해보니까,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해보니까 너무 좋아서 주위에 나이가 찬 청년들,특히 교회 우리교회 청년들도 연애들 했음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JYD의 달달한 이야기를 조금씩 올려보기로 한거죠.
지금까지 올린 이야기를 통해 저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저의 남자친구를 만나면 "아,YD,저 JYD Story 잘보고 있어요."하면서 말을 걸어오더라구요.남자친구가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공개하는걸 싫어하면 계속 올리기 어려웠을텐데요.다행히 마음 넓은 남자친구가 "이런거 올려보면 어때?"하면서 도움줘서 블로그에도 지금까지 올렸던 이야기들 조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사랑을 해보니까 참 좋네요.특히,같은 신앙 안에서 하는 사랑은 더 좋은 것 같아요.
미래는 불확실하지만,사람들이 보기에 안좋아보이는 상황도 있지만...
예전보다 훨씬 행복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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