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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쌓기 창고

청소년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드림트리

제가 지금 진행중인 사업은(영리가 아닌 공동모금회에서 말하는 그런 사업) 온라인멘토링 사이트 드림트리입니다.

청소년이 멘티로,직업인이 멘토로 참여하는 사이트이죠.꿈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봤는데 예상외로 사회복지적 가치를 온라인에 다 담기가 어렵긴 하더라구요.그래서 가끔 이용자들에게 사이트에서 뭐를 해야하나 애매하다는 말을 듣긴 합니다.그런 부분 보완하려 요즘 많이 노력중이기도 하구요.

사회복지사인 제가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모바일 격차입니다.
'2010년 정보격차 지수 및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국민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15.6%로 조사된 반면,정보취약계층의 스마트폰이용률은1.3%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출처: 스마트폰시대의 모바일 디바이드) 

어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정보검색뿐 아니라 위치정보활용,쿠폰내려받기,인터넷,SNS를 활용한 인맥관리까지하고 있습니다.
앞서간다는 얼리어답터들뿐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경험하며 모바일,특히 이의 대표격이라 할수 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유익을 얻고 있습니다.반면에 동시대를 살고있는 어떤 사람들은 어플리케이션이 뭔지,마켓이 뭔지 모르고 있습니다.그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잘 모르고,두려워서 시도를 못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나오고,통신사들은 3G를 넘어 4G폰까지 내세우며 속도전을 하고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회복지사인 저는 빠른 변화속에 소외되는 사람은 없는지,그게 어떤 문제를 발생시키는지 그런 부분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단순히 얻는 정보의 차이 정도라면 괜찮지만 네트워크에서 소외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취업정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접할수 있고,취업서류에 SNS나 블로그 주소를 제출하라는 경향이 생겨나는 요즘.(물론 이를 위해 SNS를 관리하라고 교육하는 저급한 행태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저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고,페이스북 가입자와 트위터 가입자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보면서 문예부흥기라 불리는 르네상스 시기같은 모습을 기대했습니다.너도 나도 자신의 이야기를 온라인에서 공유할거라 기대했죠.그러면서 특히 사회복지 현장의 좋은,따뜻한 이야기들이 그런 이야기를 알지 못해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전해지는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제가 청소년자활지원관에 있을때 힘들었던 점이 현장의 모습을 공유하지 않아서 자원봉사자 발굴이 어려웠던 점입니다.그렇지만 현장에서 하고있는 일과 그 취지를 알게 된 분들은 꽤 큰 열정을 갖고 참여해주셨습니다.한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는 제가 부탁드린것도 아닌데,멘티로 연결된 청소년을 자신의 어린이집에 불러서 하루정도 실습해볼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다른 멘토분은 청소년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자신이 어려웠던 시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몰래 이야기를 꺼내왔습니다.(원래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인데 그 앞에서 '피우지마'하는 것보단 함께 공감하는게 더 중요했다고 생각했던 거죠.그래서 그 멘토분께 제 앞이 아닌 곳에서 피우는거야 괜찮다고,저는 그 청소년의 건강을 생각해 담배 가능한 피우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할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그때 더 많은 분과 함께 할수 있었을 것 같고 한번 연결된 관계도 계속해서 이어갈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어쩌면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그렇지만 복지현장과,특히 제가 관심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런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느냐 봤을때 그 수는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기기는 보급될수 있을겁니다.그렇지만 스스로 소셜미디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빠른,고사양의 스마트폰도 피처폰과 똑같은 통화와 문자(~톡이란 이름 붙은 어플 포함) 전달 수단정도밖에 활용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청소년들에게는 게임기나 인강수강용 기기가 하나정도 더 생긴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그정도로 활용해도 좋습니다.그렇지만 사진기와 글쓰기 도구가 포함된 스마트폰을 갖고있다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미디어도구로 그 스마트폰을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보고,소셜네트워크의 힘을 통해 지지자도 만나고(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또 반대자도 만나고..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더 뚜렷이 만들어가보고..
 요즘 읽는 책들은 이게 바로 자신의 온전한 주체성을 만들어갈수 있는 길이며,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스마트폰을 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입장,생각을 고민해보고,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해보고,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을 만나보고..그러는 과정 말이죠.
저는 소셜미디어가 그런 힘과 가능성이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1월부터 직접 청소년이 있는 현장으로 소셜미디어 교육을 다니고 있습니다.
드림트리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한 그런 목적도 있는 교육이기는 합니다.그래서 드림트리 사이트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고 있고 말이죠.그렇지만,
드림트리 사이트가 안좋은 사이트라면 저는 그렇게 하지 않을겁니다.사용자 편의성이란 부분에 있어서 조금 떨어질지는 모르나,사이트 내에 담고 있는 가치와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사로서 할수있는 한 최선을 다해 표현해봤습니다.
청소년들이 드림트리 사이트에서 공유,소통,참여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접해보고,그걸 연습해볼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하며 오늘도 드림트리 사이트에 들어가봅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수 있도록 이벤트도 진행하고,이벤트에 참여하면 응원선물도 주는 드림트리사이트.더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 했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을 표현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좋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청소년들이 접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저는 그 시작점이 바로 진로란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청소년들에게 가장 빨리 다가갈수 있는 주제,필요한 주제인 진로!
그래서 이런 부분을 함께 할수 있는 직업인 멘토들이 드림트리에 많이 들어와주셔서 청소년들 참여를 함께 격려해주시고,또 자신들의 직업이야기를 블로그(마이드림트리)에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얻기 위해 조금씩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의 필요성에 눈을 뜨고,점차 참여하고,자신을 표현하고..나아가 자신의 꿈을 표현하며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해가며 모바일 격차라는 말이 없어질 그날을 기대합니다.

그 시작을 돕기 위해 저는 요즘 '청소년과 소셜미디어'란 주제로 현장교육을 가고 있습니다.우선 제가 있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연결된 1318해피존에서 먼저 시작했습니다.이런 저런 책을 보며 배운 것들,그리고 제가 1년 반정도 소셜미디어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들을 청소년들 시각에 맞게 구성해보려고는 했는데 아직 부족할듯 해요.
청소년들의 의견 받고,또 현장분들의 의견 받으면서 보완하면 좀더 좋은 내용으로 거듭나긴 하겠죠.앞으로 한 7회 정도 더 교육하면서 마지막엔 좀더 보완된 교육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링크 
드림트리에서 현재 진행중인 이벤트: 함께 하는 토론 

드림트리 멘토참여하기(직업인):  http://www.tdreamtree.org/join_mentor 
드림트리 멘티참여하기(청소년):  http://www.tdreamtree.org/join_mentee 
드림트리 현장교육신청하기http://www.tdreamtree.org/1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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